최고의 차박지! 대왕 한치가 퍽! 퍽!!(조행기)
안녕하세요. 마파기 입니다.
사실 지난 번 강릉 조행 후 대왕 한치 한마리와 중치 3마리를 잡은 후 무지하게 감동했었습니다.

대왕한치가 안겨 준 무지막지하게 끌려오는 손맛에
수면위로 한치가 빠져나올 때, 찍찍 사정없이 쏘던 물을 맞고서 심장이 벌렁벌렁했던 기억에
갑자기 생겨난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에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 한치가 크니까 더 향긋하고 맛있지?"
" 크니까 큰 접시에 한접시 가득이다. 원래 이 접시 한접시 채우려면 적어도 1.5kg은 돼야하는데"
" 한 6마리만 잡으면 괜찮겠지?"
이렇게 혼자서 떠들다가 덥썩 대장님이 가서 잡아오라는 명령이 하달됨과 동시에
다시 이틀만에 강릉으로 떠나봅니다.

강릉 초입에 핀 벛꽃은 왜 그렇게 이쁘던지...
사실 처음에 갔던 곳은 강릉의 조금 외진항이었는데 유독 한자리가 잘나와서
자리 만 선점하면 된다는 생각에 도착해서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오후 3시, 날씨 앱으로 보고 출발한터라 안심은 했지만, 생각보다 추운 날씨와 바람에
혼자서 그래도, 잡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가 봅니다.
항상 평타가 된다는 외항쪽에 자리를 잡고 캐스팅하는데 바람은 지랄같이 왔다갔다 돌풍이고
파도는 분명히 없다고 했는데 테트라를 연신 쳐대는게 심상치 않습니다.
캐스팅!! 와라! 한치야!!
그렇게 시작한 자신감은 해가 지기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날즈음 걱정으로 바뀝니다.
미리 준비해간 비장의 쥐포에기도 축광후레쉬도 무용지물... 아뿔싸..

자리를 옮겨서 하기에는 다른 포인트는 거의 맞바람이라 이동도 안되는 상황.. 잡는사람도 없고
차로 돌아가 생각에 잠기다 피곤해서 잠이 듭니다.
아침!!!
연일 계속된 운전과 흔들어댐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숙면을 취한 상태.. 아주 개운합니다.
좀 더 수심이 깊은 강릉항으로 이동..
오후 3시쯤 강릉항 꺽이는 부 초입에 미리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니
원투에 참가자미가 잘 올라오네요.(부럽다.. 가자미라도 잡아야하나?)
어제보다 따듯해진 날씨에 좀 더 위안을 삼고 캐스팅을 시작할 무렵
주위는 한치 조사님들로 가득차고 연신 '슉슉' 캐스팅과 샤크리로 인한 열정이 활활...

오후 4시가 지나고 5시~6시(해지는 타임이 7시 정도)가 될 무렵 옆에서는 대왕 한치들이
퍽퍽합니다.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시간은 지나가고
일몰이 되는 타임에 또, 한마리, 두마리 한치는 물을 연신 쏘면서 올라오는 데
내 야맛싰다 에기는 미역만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수심도 깊은 데 바닥을 박박 긁고 바닥에서 일정하게 액션을 줘도 내것은 없습니다.
기약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점점 나를 조여오고,
'큰일났다, 6마리 잡아가겠다고 공언했는데 우짜지?'
"큰소리 치고 하더니 잘했네." 귓속에서 맴도는 미래의 모습..
옆에서 올라오는 한치를 보면서 한치가 있다는 것에 안도는 하지만..
사실 며칠전 부터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기에
반짝 따듯해진 날씨가 수온에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어둠이 깔리고 9시 반까지 해보았지만, 옆 조사님이 3마리 정도 잡는 모습만 보고 철수..
이때, 강릉항이 최고의 차박지인게 위안이 되는 상황,
바로 앞 편의점에서 먹는 라면이 배는 고픈데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이게 죽을 맛이라고 하는 건가?'
'내일 아침 5시에 나가봐야 겠다. 아침 피딩을 노리자!'

와이프의 웃는 모습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건가?
오후 피딩에 나올만큼 나와주었으니 나한테도 나오겠지?
스스로를 위안하며 잠을 청해 봅니다.
다음날 아침 5시,
일어나자 마자 빈손으로 가는 끔찍한 상상을 하고 몸서리를 칩니다.
사실 다음날이 지인댁 방문예정이 있어 무조건 복귀해야하는 상황..
이건 아닐거라고 혼자 주문을 외워 봅니다.
'멀리서 왔다. 제발 물어줘라! 용왕님, 하느님, 성모마리아님...아멘, 나무아미타불..'
어제 했던 초입에서 3~40분 던져도 잡히지 않는 최악의 상황 ...
초리로 전해지는 루어의 움직임도 맛나보이는 야맛싰다도 오징어가 없으니 소용이 없네..
'없는거야? 내꺼만 보고 피해가나?'
그러다, 조류를 보니 뭔가 개선점이 필요한 상황, 조류가 넘어가는 자리가 아니라 흘러서
모이는 자리라 조류가 흐르는 끝인 외황바깥 끝 부근으로 이동해 봅니다.
이때, 너무 안나오는 탓에 바닥 먼거리부터 가까운데 까지 긁었더니
비싼에기 다날리고 하나밖에 안남았었는데

.
테트라 끝에 누군가 밑걸림에 날린에기가...득템
3호 노멀에 축광, 주황계열.. 침강속도가 느리니 좀 더 낫겠지.. 캐스팅!!!
샤크리 3단, 촵촵촵.. 대기 10초 ... 살짝 로드를 드는데
'퍽!!" 하고 당기는 느낌! 한치 닷!!

그것도 묵직한 느낌, 터질까 조마조마... 살살살 끌어오는데 한참을 릴링 끝에 당겨오는 한치..
지느러미를 흔들며 힘을 쓸때면 더 심장이 벌렁벌렁...
물을 쏘며 바깥으로 얼굴을 보여주는 데 모든 시름이 한방에 사라지고
어제의 고생과 걱정은 사라집니다..
한치를 올려보니 저번보다 사이즈가 더 커서 후덜덜... 대박....

정리하고 다시 캐스팅.. 이제 한마리만 더... 6마리까지는 멀었지만 사이즈로 커버된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초리와 에기의 움짐임에 집중합니다.
몇 번을 캐스팅했을 까?
8시가 넘어가고 한 수 후 30분쯤 지난 상황, 외항에 한치조사님이 2팀정도 보이고....
그나마, 득템한 에기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편집한 3호 아닌 3.5호 추를 달았으니 3.5호 에기...
캐스팅 후 물속에서 미려한 몸땡이를 흔들어 주고 날라리처럼 꼬셔대니
다시 '퍽!!!"
로드를 타고 오는 전율... 이번에도 대왕한치다!
닛폰에기가 춤을 잘 추는 구나.. 작두춤에 놀아나는 한치.. 있으니 무조건 물어주는 구나..
한치를 올리고 난 후도 연신 물을 쏘아대고 물을 맞으면서도 입가에 미소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이전 보다 더 싱싱한 투명한 한치 회 맛을 보여주면 한마디 했습니다.
" 내가 낚시꾼이다!"
이렇게 다시 조행할 힘을 주는 한치회와 한치불고기는 어느 때보다 맛갈 스러운 빛갈을 내고
입속에다 가득 한치향을 머금은채 와이프의 입꼬리를 올려주었습니다.

#볼락,#볼락낚시,#여수볼락,#남해볼락,#동해볼락,#집어등, #캠핑,#캠낚,#동해 볼락, #영덕 볼락, #차박, #볼락채비,#한치낚시, #한치,#동해한치,#영덕 한치, #학꽁치, #무늬오징어,#오징어낚시,#강릉낚시,#강릉한치,#참가자미,#에깅,#갑오징어,#피문어,#문어,#에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영상속의 포인트 정보와 낚시 정보등 유용한 정보와 조행기를 같이 공유하고
소통할수 있는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캠낚 감성 바다낚시)
포인트와 조행기, 채비법 등 같이 만들어가는 카페입니다.
캠낚 감성 바다낚시 : 네이버 카페
즐기면서 하는 낚시, 감성낚시, 공유하는 낚시 카페 입니다.
cafe.naver.com
'낚시 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명한 방파제, 예민한 우럭 완벽 공략법 ( 서해 우럭이 연타로 퍽퍽퍽!!! ) 2/2탄 (0) | 2023.04.17 |
---|---|
태안 유명한 방파제, 우럭이 쏟아진다 1/2 편 (0) | 2023.04.15 |
최고의 차박지!! 대왕 한치가 퍽퍽!! (0) | 2023.03.30 |
왕 한치 낚시와 함께하는 동해여행(feat. 봄 여행 여기어때!) (0) | 2023.03.30 |
최고급 안주가 나오는 방파제, 한치 낚시(조행기) (0) | 2023.03.25 |